전통 TRADITION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박씨 할머니에서 이씨 아들로, 500년 맥을 이어온 우리 가양주의 역사.

집안 제사에 쓰던 술도 있었고, 마을 잔치 흥을 돋우던 술도 있었고, 그 맛이 진귀해 임금께 진상 올리던 술도 있었다. 동네 술이든 소문난 명주이든 술 빚는 날이면 어머니는 남의 손 타지 않은 물을 긷느라 장 담는 날 소금물 뜰 때 만큼이나 새벽잠을 못 이루는 정성을 쏟았다.

쌀이 귀하면 좁쌀로 빚고, 곡주에 풍미 좋다는 동네 과실을 넣어 보고, 어촌에 사는 이는 게도 삶아 넣고, 몸에 좋다는 약재를 두루 섞으며 켜켜이 지혜를 더해온 가양주. 함양 솔송주, 전주 이강주, 경주 법주, 담양 추성주, 진도 홍주, 안동 소주, 제주 고소리주 등 지역마다 우리 술 빚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성 없이는 제맛이 나지 않아 쉬이 배울 수 없었다는 사연이 끼어 있다.

짧게는 100일에서 길게는 1년을 기다려 세월로 완성하는 전통주, 곡식 비율을 바꿔가며, 누룩 모양을 달리하며 손에서 손으로 지혜가 쌓이고 전해져 지금 우리 앞의 한 잔 술이 되었다.


복분자 브램블
추성주 네그로니
식혜 그라니타
-
묵은지를 곁들인 우족편
채소 가득 규아상
캐러멜 풍미의 호두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