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안 소울 푸드, 가정식

방아전
Banga Vegetables Pancake


방앗잎은 통영 토박이들의 소울 푸드다. 정식 명칭은 ‘배초향’으로 독특한 향이 나는 토종 허브. 생김새는 깻잎과 비슷한데 코끝을 자극하는 매콤하면서도 강렬한 향으로 향신료 역할을 톡톡히 한다. 통영의 여느 집 둘레나 텃밭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예로부터 다양한 음식에 두루 사용해왔다. 봄부터 여름까지 부드러운 잎을 뜯어 나물로 즐기거나 부침개를 해 먹기도 하고, 회를 먹을 때나 상추 쌈에 하나씩 곁들이면 잃었던 식욕을 되살려준다. 특히 비린내나 누린내를 잡는 데 탁월해 생선찌개나 탕류, 해물 요리 등에 곁들이면 좋다. 장어탕, 추어탕 등을 즐길 때 잘게 손질한 방앗잎이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는 이유다. 방아의 독특한 향은 해충제 역할도 한다.

방앗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낸 뒤 가늘게 썰고 청∙홍고추는 잘게 다진다. 방앗잎, 다진 고추, 된장을 고루 섞은 뒤 밀가루에 전분을 조금 넣고 반죽한다. 이때 제철 홍합을 다져 곁들이기도 한다. 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올려 노릇하게 구워내면 완성. 최대한 반죽을 얇게 펴 부치는 게 포인트로, 홍고추는 마지막에 듬성듬성 올려야 보기게 좋다.


재료: 방앗잎, 홍합, 홍·청고추 적당량, 부추, 양파, 밀가루, 전분, 들기름 조금

① 양파와 청·홍고추, 부추는 깨끗이 씻어 다진다.
② 홍합과 방앗잎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썬다.
③ ①, ②에 밀가루, 전분을 넣고 된장을 더해 반죽한다.
④ 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올려 노릇하게 부친다. 홍고추는 듬성듬성 올려야 보기 좋다. 이때 최대한 반죽을 얇게 펴 부쳐야 더욱 맛있다.

* 이명금 씨의 레시피입니다.